2023년 4월 29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다나카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형 캐릭터쇼를 보고 온 기분이었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1인으로서 함께 웃고 함께 뭉클했던 감동의 3시간 30분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다나카의 전국 콘서트
2023년 1월 27일 서울에서 시작된 다나카 상의 첫 내한(?)콘서트는 전국 투어입니다. 4월에는 대전을 찍었고, 인천을 지나 4월 말 2회에 걸쳐서 성남 공연이 있었습니다. 이후 부산, 수원, 창원 대구, 울산까지 확정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제주도와 광주 공연은 취소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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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콘서트, 정말 열심히 살아온 다나카, 아니 김경욱
83년생으로 40이 넘은 김경욱은 2002년 SBS 6기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입문했습니다. SBS의 간판 개그 프로였던 웃찾사에서 나몰라패밀리로 인기를 얻으며 주목을 받았으나,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정통 개그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시들해졌고, 나몰라패밀리에 대한 관심도 사라져 갔습니다.
김경욱을 다시 보게 된 것은 유튜브 나몰라패밀리 핫쇼였습니다. 이 채널에서 일본 X빠 출신 캐릭터 다나카를 연기하기 시작했고, 김홍남, 나일론머스크 등으로 대중의 관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후 부캐 열풍이 불며 공중파에 입성,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다시 얻게 되었습니다. 다나카 연기의 시작이 2018년이라고 하였으니 5년 가까이 다나카 활동을 한 것입니다. 해당 채널에 들어가 보면 구독자 77만 명에 동영상은 500개가 넘습니다.
다나카 콘서트, 김실장님 안내사항
무대 준비 중 김실장님이 등장하셨습니다. 원래는 탄천 야외무대를 준비하였으나, 여러분들의 변변치 못한 관심 덕분에 이곳, 성남아트센터를 잡게 되었고 심지어 이곳도 다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김경욱의 오랜 동료이자 1살 아래인 김태환 역시 성실하게 버텨온 찐 개그맨 입니다. 나말로패밀리 핫쇼에서도 바닥을 깔아주는 역할을 성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도 튀지 않고 잔잔하게 공연의 바닥을 잘 다져주었습니다.
다나카 콘서트, 대환장파티 다나카 라이브 인 성남
오프닝은 매우 강렬했습니다. 원피스의 일본판 주제곡 We are 를 부르며 다나카가 등장했습니다. 이후 GTO의 주제곡이었던 라르크 앙 시엘의 Driver’s high를 열창해 주었고, 바로 이어서 오오츠카 아이의 사쿠란보가 울려 퍼졌습니다. 90년대 일본 문화를 접했던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해 주었습니다.
다나카 콘서트, 퍼포먼스 화끈하게
Malice Mizer(각트의 소속 그룹) Au Revoir는 다나카식 퍼포먼스의 끝을 보여주었습니다. 후반부에 객석으로 넘어와서 팬들 이마에 이마를 붙이고 열창을 쏟아냈고, 타나카의 팬들은 기쁨인지 분노인지 모를 고함을 쳤습니다.
다나카 콘서트, 김경욱 짧게 등장
김실장님보다 적게 나온 김경욱은 오르막길을 열창하였습니다. 특히 이날은 목상태가 매우 안 좋아서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목 관리 잘하셔서 남은 투어에는 관객들이 마음껏 비웃을 수 있게, 아니 마음껏 웃을 수 있게 해 주세요.
다나카 콘서트, 바카미따이(바보같이)
다메다메~~ 다메요~ 다메 나노요~ 게임 용과 같이에 등장하는 노래입니다. 여러 패러디를 양산했고, 나일론머스크도 불렀던 이 노래를 현당에서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 여자라니까 + 엑스재팬
여기서 감동 한 스푼을 더했습니다. 객석에서 모신 어머님과의 내 여자라니까를 열창했습니다. 무대로 모셨던 어머님께서 가지고 계시던 특별했던 사연 때문에 더욱 뭉클했던 곡이었습니다.
엑스재팬의 Endless Rain 도 멋지게 소화해 냈습니다. 성대에 염증이 생긴 상황이지만 이상하게도 극 고음의 노래들은 잘 소화해 주었습니다.
다나카 콘서트, 부활의 김태원이 진지하게 만들어준 곡
김태원이 만든 이곳에 추억이 있다는 뮤직비디오로 대체되었습니다. 정말 잘 빠진 뮤직비디오라서 큰 화면으로 보니까 나름의 맛이 있었지만 역시 이곡도 다나카의 라이브로 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나카 콘서트, 배보다 더 큰 배꼽 게스트
크러쉬가 등장했습니다. 앉아있던 여성 관객들 모두 기립, 렛츠 기립… 해버렸습니다. 다나카상을 최초로 지명해 준 유명인이 크러쉬라고 합니다. 이날 깜짝 출연해서 3곡을 완창 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워는 다나카도 등장해서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다나카 콘서트, 마지막은 유카의 DJ PARTY
유명인 중 최초 지명자가 크러쉬라면 유카도 다나카를 지명해 주어 인연이 된 DJ라고 합니다. 나몰라패밀리에 보면 유카와의 에피소드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날 공연에서는 마지막 뒤풀이에 강렬한 사운드를 더해주었습니다.
이렇게 마음껏 즐기고 나니 벌써 3시간 30분이 훌쩍 지났습니다. 다나카상 말처럼 히트곡이 많아져서 더 많은 돈을 내고 콘서트장을 찾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일본과 닮은 것은 노래나 춤, 말투가 아니라 진심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장인정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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